초보 엄마와 아빠에게 가장 두려운 순간 중 하나는 아기가 심한 열이 날 때가 아닐까 합니다. 보통 가정에서는 해열제를 준비해 두지만, 실제로 아기가 열이 심하게 나는 상황에 처하면 얼마나, 어떤 간격으로 해열제를 줘야 할지, 그리고 교차 복용이 가능한 해열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시는 유아용 해열제인 맥시부펜의 복용량과 다른 해열제와의 교차 복용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맥시부펜이란?
맥시부펜은 유소아용 해열제로, 한국의 한미약품에서 제조하는 약품입니다. 이 약은 8년 연속으로 소아청소년과에서 해열 및 진통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제품으로, 의학계에서도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자주 처방되지만,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약국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3,500원에서 4,5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1. 맥시부펜 복용법
일반적으로 체온이 38도 이상일 때 복용하면 됩니다. 의사 처방이 있는 경우에는 처방된 복용량에 따라 복용해야 하며,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한 경우에는 아래의 표에 따라 체중에 맞춰 1회 3~25 ml를 복용하시면 됩니다.
다만, 설명서에 명시된 대로 연령보다는 체중에 맞춰 복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특히, 체중이 30kg 미만인 아동의 경우 1일 최대 25 ml를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복용은 4~6시간 간격으로 하되, 1일 최대 4회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 맥시부펜 교차복용 간격
맥시부펜을 복용한 후 보통 30분 정도 지나면 열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열이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39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에는 다른 계열의 해열제를 교차 복용할 수 있습니다.
교차 복용이란 두 가지 이상의 해열제를 4~6시간 간격이 아닌 2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복용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6시에 A 해열제를 복용한 후 8시에 B 해열제를 복용하고, 다시 10시에 A 해열제를 복용하는 방식으로 반복하는 것입니다.
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더라도 A 해열제 사이에는 4시간, B 해열제 사이에도 4시간의 간격이 생기므로, 한 가지 해열제를 과다 복용하는 것을 방지하면서 다른 해열제를 중간에 복용해 해열 효과를 높이는 것이 교차 복용의 목적입니다.
하지만 해열제 브랜드가 다르더라도 같은 계열의 해열제는 교차 복용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해열제의 계열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각 계열에 포함된 브랜드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3. 해열제 계열
해열제는 두 가지 계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이부프로펜(또는 덱시부프로펜) 계열입니다.
같은 계열의 해열제는 교차 복용이 불가능하므로, 아래와 같이 복용해야 합니다.
- (불가) 아세트아미노펜 + 아세트아미노펜
- (가능) 아세트아미노펜 + 이부프로펜
- (가능) 아세트아미노펜 + 덱시부프로펜
- (불가) 이부프로펜 + 이부프로펜
- (불가) 이부프로펜 + 덱시부프로펜
- (불가) 덱시부프로펜 + 덱시부프로펜
-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동일한 계열로 간주됩니다.
- 아세트아미노펜(예: 타이레놀)
아세트아미노펜(국가에 따라 ‘파라세타몰’이라고도 불리는) 계열의 대표적인 해열제는 타이레놀입니다. 이 외에도 서스펜, 타세놀, 세토펜, 트라몰, 라페론, 아스타펜, 아니스펜 등의 제품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해열제가 있지만, 해열제 박스에서 제품명 아래에 ‘아세트아미노펜’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 효과가 급격하진 않지만, 부작용이 적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해열제입니다. WHO, 프랑스 정부, 그리고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서도 코로나19 관련 발열 증세가 있을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낮은 부작용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복용 상황에서는 부작용이 적지만, 과다 복용할 경우에는 다른 계열보다 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간 손상이 있으며, 특히 성인의 경우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급성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타이레놀의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1,567명에 이릅니다.
-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 예: 부루펜, 맥시부펜)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에는 대표적으로 부루펜과 맥시부펜이 있으며, 이 외에도 애드빌, 모트린, 이지엔 등의 제품이 있습니다.
이부프로펜은 아세트아미노펜과 달리 해열 기능뿐만 아니라 염증을 억제하는 소염 작용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생리통이나 편도선염 등 염증이 동반되는 증상에 효과적입니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미국 등에서는 숙취로 인한 두통 완화를 위해 이부프로펜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타이레놀과 달리 술과 함께 복용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부프로펜 옆에 기재된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에서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한 제제로, 이부프로펜 계열에 포함됩니다. 영어 원문에서도 이부프로펜은 ibuprofen, 덱시부프로펜은 dex-ibuprofen으로 표기됩니다.
같은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이기 때문에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서로 교차 복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는 교차 복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부루펜과 맥시부펜은 서로 교차 복용할 수 없지만, 타이레놀과 부루펜, 타이레놀과 맥시부펜은 교차 복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챔프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두 가지 계열로 출시되어 있으므로, 적절히 선택하여 교차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이부프로펜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로, 이 성분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을 모두 포함합니다. 따라서 천식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이부프로펜은 혈액 응고를 방해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공복에 복용할 경우 위장 질환이나 내출혈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이부프로펜이 항체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프랑스 복지부 장관은 이부프로펜의 소염 성분이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이부프로펜 대신 타이레놀 복용을 권장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의학계에서는 한동안 아세트아미노펜을 더 많이 권장했습니다. 그러나 과다 복용이나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 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오늘은 맥시부펜 해열제의 복용량과 교차 복용 시 주의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어린이일수록 또는 체중이 적을수록 해열제 복용량은 반드시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교차 복용은 기본적으로 의학계에서 권장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해열제를 과잉 복용할 경우 간, 신장, 위장 등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해열제 교차 복용은 한 가지 해열제로 효과가 미비할 때에만 고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