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시동시키면 수많은 부품들이 한꺼번에 돌아가기 시작하죠. 이때 모든 부품들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차의 뇌인 ECU가 제대로 학습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차 길들이기’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이 주제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논의되는 주제예요.
누군가는 차를 탁송할 때부터 굴려서 길들이기를 해도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반면에 누군가는 차의 세밀한 부품들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길들이기가 필수라고 주장하죠.
저는 차 길들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신차를 길들일 때 주는 영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죠. 그 근거는 바로 차 사용 설명서에 나와있습니다. 그래서 차를 새로 사려는 분들은 매뉴얼을 꼭 숙지하시는 게 좋아요.
신차를 사려는 분들이 꼭 봐야 할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차 길들이기 이유
새로 태어난 아기를 다루는 것처럼 새차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해요. 이게 바로 아기자동차를 키우는 과정이지요.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이런 길들이기를 권장하고 있어요. 처음 몇 천 킬로미터 동안은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 같은 중요한 부품을 교환하지 말라고, 그리고 급 가속이나 급 제동도 하지 말라고 말이죠.
이런 조언들이 있는 이유는 새차가 처음 돌아가면서 부품들이 제자리를 잡고, 서로 잘 맞물려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에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쇳가루나 이물질들을 잘 제거하기 위해서랍니다.
이런 길들이기 과정을 건너뛰고 새차를 무리하게 달린다면, 차량의 연비가 떨어지거나 엔진 소음이 커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각 부품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 새차를 사면 꼭 길들이기를 해야 합니다.
엔진 길들이는 방법
- 처음 운행하는 1000km 동안은 엔진의 회전수를 2500 rpm까지만 끌어올리는 게 좋아요.
- 그 다음 1500km 동안은 3000 rpm 이하로 유지해야 해요.
그러니까, 차의 rpm의 절반 정도만 이용하는 거죠.
그리고 길들이기가 거의 끝나갈 즈음, 갑자기 rpm을 높이는 것보다는 천천히 이용 가능한 rpm 범위를 넓혀가는 게 좋아요.
그 다음, 2000km 동안은 4000rpm까지 천천히 올려가면서 부하를 주는 거에요.
일반적인 차량이라면, 1000~2000km 동안은 전체 rpm 범위의 4000 rpm 미만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권장하는데, 점진적으로 과부하를 주는 걸 생각해보면 좋겠죠.
급제동은 엔진의 rpm에 큰 변화를 줘서 좋지 않아요. 그래서 방어 운전을 더 잘 해야 해요.
브레이크를 깊게 밟아서 정지선 근처에서 멈추는 것보다는, 천천히 밟아서 정지선에 닿을 때쯤 자연스럽게 엔진 브레이크로 제동되게 부드럽게 멈추는 게 좋아요. 이렇게 하면 브레이크 패드나 엔진 회전수에 나쁜 영향을 줄일 수 있어요.
가속을 천천히 하듯, 브레이크도 천천히 밟아야 해요. 부드럽게, 스무스하게, 마치 아기를 다루듯이요.
특히 브레이크는 엔진 브레이크로 자연스럽게 제동되게 멈추는 게 좋아요. 급제동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안전 주행 점수도 급제동 때문에 많이 떨어지니까요.
고속도로 항속주행을 통해 진행해야 할까?
새차를 길들일 때, ECU 학습 기간 동안 60km 이하로만 달리면 고속 주행에 대한 학습이 없어서 길들이기가 끝나도 RPM과 속도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어요.
하지만 이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고속도로 주행만이 다양한 기어비를 사용하고 일정한 RPM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데, 실제로는 일정한 RPM은 길들이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거죠.
시내 주행에서 1단부터 천천히 액셀을 밟아 2단, 3단, 4단까지 올라가며 다양한 기어비를 사용하면서 엔진과 기어에 적당한 부하와 스트레스를 주는게 중요한 거에요.
니체가 한 말을 떠올려볼게요. “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말이죠. 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적당한 RPM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면서 사용하면, 차량이 더 견고해지는 거니까요. 일정한 RPM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과부하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우리 몸의 근육도 점진적인 과부하가 필요한 것처럼, 차량도 부하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요.
그런데 우리 몸이 근육에 스트레스를 주는 것처럼, 차도 똑같아요. 덤벨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는 근육이 성장하지 않잖아요? 근육이 강해지려면 이완과 수축이 반복되어야 해요. 차에서 이완은 가속, 수축은 감속과 같은 거죠. 그래서 시내주행에서 다양한 기어비와 RPM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에요. 새차 길들이기는 적절한 RPM에서의 가속과 감속을 통해 이루어져요.
이런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엔진, 서스펜션, 제동장치 등 모든 기계 부품과 컴퓨터가 제어하는 첨단기술들이 원활하게 상호작용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타이어도 길들이기
타이어는 그냥 고무덩어리가 아니에요. 이건 여러 가지 소재와 첨단 기술이 결합된 복잡한 기계라고 보면 돼요.
타이어를 만드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윤활제와 왁스를 바르는데, 이게 타이어를 미끄럽게 만들죠. 윤활제는 타이어를 만드는 과정을 돕지만, 타이어의 성능에는 해가 됩니다.
새 타이어 만져보면 알 수 있어요. 그 미끄러움이 타이어 성능을 떨어뜨린다는 거죠.
그래서 타이어도 일정 기간 동안 길들여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요. 타이어 소재는 주행 중에 생기는 열로 인해 그 구조가 식었다가 다시 열을 받는 과정을 거쳐 더 견고해지거든요.
결국, 타이어도 길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거죠. 타이어가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기 전에는 가속이나 감속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요.
간단히 말하면 미끌거린다는 거죠. 지면과 닿는 유일한 부품인 타이어가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차량과 운전자에게 위험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타이어도 신차를 길들일 때 꼭 고려해야 하고, 타이어를 교체할 때도 마찬가지랍니다.
이 과정은 대략 500km 정도 거리를 달려야 완료되는데, 적절한 RPM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기어비를 사용하고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신차 길들이기 과정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자연스럽게 완료될 거에요.
운전자도 새차에 적응하기
차를 운전하는 건 그냥 액셀 밟고 페달 밟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차의 특성을 알고, 액셀과 페달의 느낌을 익혀야 하죠. 이런 건 차량뿐만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필요한 과정이에요.
운전자도 차량의 특성을 체감하며 익히면서, 원하는 성능을 더 잘 낼 수 있게 되거든요.
새 차는 나만의 차라는 생각으로, 차를 잘 알아야 그 성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요.
제네시스부터 BMW, 벤츠, 현대, 기아, 쌍용, 르노, 쉐보레, 페라리까지 모든 브랜드의 차량들은 다양한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죠.
그러니까 극한 주행이 아니더라도, 도심에서의 주행에서도 여러 요건들을 고려하며 적절한 가속과 감속, 그리고 예기치 않은 상황들을 미리 경험하면서 학습하는 게 중요해요.
자동차 전문가들도 같은 말을 하죠. ‘새 차일수록 더 신경 써서 다루는 게 좋다’고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새 차를 사고 나서 설레는 마음에 과속하거나 급출발, 급제동을 해 보곤 해요. 저도 그랬었죠, 풀 액셀은 한 번쯤은 밟아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오히려 차량에 해를 줄 수 있어요. 특히 신차 길들이기 단계인 초기 주행거리와 ECU 학습이 시작되는 단계에서는 더욱 그럴 수 있죠.
그래서 차량을 부드럽게 길들이면 오래 탈 수 있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요.
결국, 운전자와 타이어 모두에게는 길들이기 과정과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