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던 낫싱폰2가 공개 되었어요. 이 신제품이 공개되자마자 제 블로그에선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낫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엄청나게 뜨거웠습니다. LG전자가 모바일 시장에서 손을 뗀 후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중국산 브랜드인 샤오미도 도전하는 중인데, 한국에서 중국산 폰에 대한 인식과 신뢰성은 아직까지는 부족해서 크게 획득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독특한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바꾸려는 신생기업 하나가 등장한 것입니다. 아직 많은 분들께서 잘 모르실 수 있는데, 작년에 투명한 디자인의 폰으로 화제가 됐던 영국 스타트업 ‘낫싱’이 후속 모델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스타트업’라는 이름으로 나왔지만 사실 이 회사는 원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의 공동 창업자인 칼 페이가 2020년 설립한 회사였습니다.”
1. 낫싱폰2 후기
“투명한 디자인과 신선한 글리프 인터페이스로 작년에 50만대 이상 팔린 낫싱폰1, 그 후속작인 낫싱폰2를 받아보니 제일 먼저 곤란했던 게 바로 데이터 이동이었어요. 기존에 쓰던 휴대폰에서 새 휴대폰으로 데이터와 기록들을 옮기는 건 필수적인 과정이잖아요.
삼성의 ‘삼성 스마트 스위치’ 어플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어플과 자료를 옮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계속 연결이 안 되더라고요. 와이파이로도 안 되고, C to C 케이블로 직접 연결해봐도 안 되고…
찾아보니 타 제조사의 휴대폰(안드로이드 Or 아이폰)에서 삼성 갤럭시 휴대폰으로 데이터를 옮기는 건 가능한데, 반대 경우인 삼성 갤럭시에서 다른 제조사의 폰으로 데이터를 옮기는 건 안 된다네요. 낫싱폰2와 갤럭시 S21을 C to C 케이블로 연결하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봐도 결국 실패하고 말았어요.
다른 어플을 받아서도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역시나 실패…
그래서 결국 선택한 방법은 구글계정으로 어플과 연락처를 백업하는 것과 사진/동영상 등의 데이터는 커퓨터를 활용해서 갤럭시 → PC → 낫싱 폰2 순으로 이동시켜주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2. Nothing Phone2 디자인
“디자인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며 낫싱폰2를 봤는데, 의외로 이전 모델과 별 차이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후면에서 빛나는 글리프 인터페이스의 업그레이드입니다. 기존 낫싱폰1에서 LED 조명 12개가 탑재되었다면, 이번엔 이를 세밀하게 33개로 나누어서 표현력을 한층 높였어요.
볼륨을 조절할 때마다 LED 영역이 확대되거나 축소되고, 충전 시에는 하단에서 불빛이 깜박거리는 거죠. 타이머 설정 시에는 남은 시간을 불빛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정 연락처나 앱에서 알림이 오면 우상단 LED가 확인할 때까지 켜져있다가 꺼지는 등 비주얼적인 요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화려한 LED 효과가 좋긴 해도, 배터리 소모를 심하게 하는 LED 발광 기능을 부담스러워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스마트폰을 사게 되면 배터리 시간을 아껴주기 위해 진동이나 터치 소리 등은 다 꺼버립니다. 가끔은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꺼버리곤 하죠. 전작보다 달라진 점 중 하나인 글리프 인터페이스 역시 외관만 보아도 섬세해진 모습으로 진화한 걸 볼 수 있습니다.”
3. 낫싱폰2 스펙
“낫싱폰2에는 Nothing OS 2.0과 안드로이드 13 운영체제가 탑재되어 있고, 퀄컴 스냅드래곤8+ Gen1 프로세서가 들어가 있어서 전작보다 성능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아요. 게임을 즐기는 데 아주 알맞은 고급 스마트폰 수준의 AP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또한 후면 글리프 인터페이스를 통해 빛과 소리로 알림을 확인할 수 있게 돼서, 굳이 핸드폰 화면만 바라볼 필요가 없어진 거죠.
글리프 인터페이스의 밝기 자동 조정과 타이머 기능도 제공하며, 글리프 컴포저 기능으로 나만의 벨소리를 만들 수 있게 해줘서 낫싱폰의 핵심 가치인 Glyph Interface를 한층 더욱 발전시켜 줬습니다.
낫싱폰2 주요 스펙을 한 번 보자면, 전작보다 개선된 부분 중에는 6.7인치 중앙 펀치홀 LTPO OLED 패널, 대용량 4700mAh 배터리, 그리고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5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등이 있습니다.
특별하게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4K 60fps 영상 촬영 가능성과 개선된 전면 카메라입니다. 그 외에도 LTPO OLED 패널은 배터리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력을 보여주므로 이런 고품질 스펙은 사용자 경험에서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Glyph Interface와 개선된 스펙 외에도 소프트웨어 면에서 독특한 점들도 많았습니다. Nothing OS 2.0은 낫싱에서 직접 개발한 커스터마이징된 펌웨어를 제공하므로 낫싱만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Nothing 브랜드에서 직접 디자인한 아이콘과 폰트 테마가 적용된 홈 화면은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보니, 단순히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Nothing 브랜드의 경험 자체를 판매한다는 인상을 받았네요.”
마치며
“낫싱폰의 LED 기능, 처음엔 신기하고 멋지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면, 결국 이 기능을 꺼버릴 가능성이 크겠죠. 그러면 낫싱폰2를 구매하는 본래 의미가 좀 희석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가격도 꽤 나와요. 12GB+512GB 모델은 1,099,000원부터 시작하고 12GB+256GB 모델은 899,000원인데, 생각보다 비싼 편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런 가격대라면 돈 좀 더 보태서 갤럭시S23 울트라나 플러스 모델을 고려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갤럭시S23와 비교해봤을 때 낫싱폰2가 월등하게 뛰어나다고 할 만한 부분은 독특한 투명 디자인과 LED 점멸 정도? 이미 알려진 브랜드인 갤럭시의 경우 소프트웨어 최적화나 에프터 서비스, OS 업데이트 지원 등에서 앞서니깐요.”